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로이터,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무장세력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RI)'는 온라인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날 전투기를 띄워 텔아비브와 남부 도시 브엘셰바 등 이스라엘 내 세 지점을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표적이나 사상자 발생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가자 주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뤄졌다며 "적의 요새를 계속해서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IRI는 이란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이스라엘과 충돌을 벌여온 이라크 내 무장세력 중 하나다.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요구하면서 이스라엘과 자국 주둔 미군을 100차례 이상 공격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같은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공습을 벌였다. 시리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시리아 보안군이 사용하던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군인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격 받은 지역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란 군사 조직이 자리잡은 곳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와 관련한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뤄진 일련의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와중에 벌어진 것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달까지 서로에 대한 본토 공습을 주고받은 뒤 추가적인 군사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양측은 친이란 무장세력 등을 매개로 곳곳에서 충돌을 이어오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