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 상병 특별검사법'(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나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영수회담 이후 조성되던 협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야당이 일방 강행하려는 것 자체가, 진상 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실장은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