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명동‧강남 지나는 광역버스 33개 노선 조정…상습정체 해소 기대

입력
2024.05.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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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회차 경로 ‘남산 남단 소월길’로 변경
강남대로 버스 역방향으로 서울 빠져 나가게 
버스 통행량 최대 27% 감소 기대

교통정체와 정류장 혼잡도 완화를 위해 퇴근 시간대 서울 명동과 강남 일대의 광역버스 노선이 16일부터 순차적으로 변경 조정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명동ㆍ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 도로버스정류장 혼잡 완화를 위해 33개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명동은 명동입구와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 부근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2개 노선(9003번 성남, 9300번 성남)의 회차 경로를 6월 29일부터 ‘남산 1호 터널’에서 ‘남산 남단 소월길’로 변경·운영한다. 경기 남부권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목적지로 하는 30여개 광역버스 노선은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서울역에 정차한 뒤 명동입구를 거쳐 다시 남산 1호 터널을 통해 되돌아나가기 때문에 일대 혼잡을 유발했다.

광역버스의 30%가 집중되는 강남 일대는 많은 노선이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집중된 탓에 신사~양재 구간이 퇴근 시간대 여러 종류의 버스가 일렬로 정체되는 버스 '열차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5개 노선(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을 퇴근 시간대에는 가로변 차선으로 강남대로에 진입해 정체가 덜한 역방향으로 강남대로로 빠져나가도록 노선을 전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고지 출발 오후 2시 이후 광역버스부터 운행 종료까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3100번, 9500번, M7412번 등 15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차로에서 운행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노선 조정을 통해 퇴근 러시아워에 명동ㆍ강남 혼잡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 통행량이 각각 26%, 27% 감소하고, 운행 시간은 각 8분(서울역~순천향대병원), 12분(신사~뱅뱅사거리)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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