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사람 뽑을 때는 물론 해고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입력
2024.05.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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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AI로 기업 매칭률, 합격률 등 예측 서비스
"기업 인사업무에선 이미 AI가 화두"



앞으로 AI가 직장인들 해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K-인공지능(AI)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2024 한국포럼'에서 "많은 기업들이 인사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미래엔 AI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티드랩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취업을 원하는 기업과 매칭률, 합격률 등을 예측해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AI가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취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AI 예측 엔진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며 "일자리를 매칭해준 사람이 어느 회사에서 통과를 하고 3개월 이후에도 다니는지 등의 데이터들을 꾸준히 모아 AI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직자에게 더 유리한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게 돕고 구직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AI가 활용되고 있다"며 "매칭 성공률을 높여 기업이 사람을 채용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도 약 90일에서 27일로 줄였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업 인사 업무 분야에서는 AI가 화두"라며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는 개인의 역량이나 경험, 네트워크를 판단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미국 서부에서 대량 해고된 IT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해고가 AI에 의해서 결정됐다는 의심을 품고 크게 반발했다"며 "AI가 사람을 해고할 수 있는 시대가 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10년 뒤에 AI가 내 회사의 대표가 될 확률을 챗GPT에 질문했더니 50%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챗GPT는 AI가 회사 환경과 자원에 맞게 최선의 결정을 하는 일은 더 잘할지 모르지만 사람을 설득하고 조직의 변화를 관리하고 이끄는 일은 사람이 더 낫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