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강원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희선 일병 신원이 확인됐다. 2000년 유해 발굴 시작 이후 신원이 확인된 230번째 국군 전사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 김 일병으로 확인, 유가족에게 인계했다"고 2일 밝혔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김 일병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11월 대구 제1훈련소에 자원입대해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강원 홍천과 충북 충주 제천을 오가며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고, 1951년 2월 12일 '횡성 전투'에서 4차 공세를 펼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25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김 일병 가문은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쳐 2005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김 일병 아들인 김성균씨는 1970년 5월 육군3사관학교 2기 보병 장교로 임관, 1982년 10월 전역 후 경기 양평지역 예비군 중대장을 역임했다. 손자 김진혁씨는 의무경찰로 병역 의무를 다했다.
국유단은 이날 경기 양평군 마을회관에서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가졌다. 성균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오시길 한평생 기다렸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