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세 번째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대량 학살"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서 "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대량 학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탄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어린이와 아기들이 있다"며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가 죽는 것과 같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죽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한 국가가 됐다.
좌파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가자지구 무력 충돌과 관련해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10월엔 이스라엘을 독일 나치에 비유했고, 2월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얻으려 구호트럭에 몰려든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군 발포에 죽거나 다치자 "홀로코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이스라엘이 제작한 전투기와 기관총 등을 통해 자국 반군 및 마약 카르텔 등에 맞서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페트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에 "역사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칭)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