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직구)에서 중국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가 제품으로 승부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구매 동향'에 따르면, 해외 직구액은 1조6,476억 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9.4% 증가한 규모이자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이다. 같은 기간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3,991억 원에 그쳤다.
중국발 직구 비중이 9,3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3.9%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 또한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전체 해외 직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지난해 1분기 40.5%에서 16.5%포인트나 뛰었다.
중국은 2022년 3분기 처음 미국 직구액을 앞지른 후, 저가·물량공세로 빠르게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직구액은 3,75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9% 감소했고, 전체 직구액 중 비중도 31.1%에서 22.8%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 역직구액이 가장 많은 곳도 중국(2,434억 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1.7% 오름폭이다. 상품별로는 화장품(2,471억 원), 의류·패션(771억 원), 음반·비디오·악기(181억 원)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이날 통계청이 공개한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월 한 달 동안 20조4,523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3월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