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에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연장하는 수정 조례안이 다음 달 3일 서울시의회에 상정된다. 올 6월 1일로 예정됐던 출연금 지원 중단이 한시적으로 연장되면서 TBS 매각 진행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의회는 TBS 출연금 지원 연장에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 TBS 출연금 연장을 위한 수정 조례안이 상정된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의원 총회를 열어 TBS 관련 서울시 출연금 연장 내용이 담긴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의 시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의결을 진행하는 '원포인트' 방식으로 해당 수정 조례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안건 발의 주체는 서울시로, 시는 이미 시의회에 안건 발의를 요청한 상태다. 출연금 지원 연장 기한은 3개월이다. TBS 측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6개월 이상을 요구했지만 김현기 시의회 의장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속해서 TBS의 출연금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수정 조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 시장이 시의회에 TBS 출연금 지원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편지를 쓴 것이 분위기 반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가 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적힌 오 시장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22일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에 출석 "생계에 위협을 받는 (TBS) 직원 숫자가 최대한 줄어들 수 있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드릴 계획"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TBS에 대한 지원금은 2022년 가결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에 따라 올해 1월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TBS의 요청에 따라 지원 중단 시점이 6월 1일로 연장된 바 있다. TBS는 이달 1일 매각 주관사로 회계법인 '삼정KPMG'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회사를 인수할 투자자를 찾으면서 지원금 연장을 시와 시의회 측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수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TBS 출연금 지원 기한은 9월 1일까지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