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고 성과급 줄고… 지난해 임금 고작 '1%' 상승

입력
2024.04.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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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시간당 임금총액 상승폭 물가상승률 못 미쳐
고임금과 저임금 노동자 임금 격차 '4.5배'

지난해 6월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 상승폭이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7%에도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여기에 고임금 노동자와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격차는 2년 연속 벌어졌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임금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2만2,878원이었다. 2021년 2.5%, 2022년 14.4%와 비교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인한 성과급 감소, 전년도 큰 폭 인상(14.4%)에 따른 상대적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정규직의 70.9%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2만4,79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고, 비정규직은 1만7,586원으로 2.0% 증가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은 2020년 72.4%, 2021년 72.9%, 2022년 70.6%로 계속 70%대 초반에 머물렀다.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격차도 여전했다. 직원 수 300인 이상 기업의 정규직 시간당 임금(3만8,214원)에 견줘 300인 미만 기업 비정규직의 임금(1만6,843원)은 44.1%에 불과했다. 대기업 정규직이 100만 원을 벌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4만1,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상위 20%의 월평균 임금은 856만4,000원, 하위 20%는 190만2,000원으로 고임금 노동자와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더 커졌다.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4.5배를 더 버는 것이다. 이 격차는 2021년 4.35배, 2022년 4.45배였다.

성별로는 남성 노동자가 시간당 2만6,042원을 벌 때 여성 노동자는 1만8,502원을 받아 남성의 71%에 불과했고, 비정규직 여성의 처우는 더 열악했다.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7,695원인 데 반해 '여성 비정규직'은 54% 수준인 1만4,944원에 그쳤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80.7%→81.4%), 건강보험(70.3%→71.7%), 국민연금(67.5%→68.5%) 모두 소폭 증가했다. 다만 비정규직 가운데 일일 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7.6%에 그치는 등 일일·단시간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았다.

이외에 노조 가입률은 9.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떨어졌고, 전체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51.5%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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