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독립운동가 '사이토 총독 저격' 채찬·김창균·장창헌·이춘화 선생

입력
2024.04.30 14:30
5월의 6·25전쟁영웅에 윤길병 소령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사이토 마코토 조선 총독 저격을 시도했던 채찬·김창균·장창헌·이춘화 선생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30일 사이토 총독 사건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부대인 참의부 독립군으로 활동한 4명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24년에 설립된 참의부는 남만주 일대 항일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 국경을 넘어 일제의 주요 기관을 파괴하고, 밀정을 처단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충북 충주 출신의 채찬 선생은 1905년부터 의병투쟁을 하다, 만주로 무대를 옮겨 신흥무관학교를 수료했다. 이후 서로군정서와 통의부 등에서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독립신문에 자금지원도 했다. 김창균 선생은 대한독립단에 가입해 일제와 교전을 벌이면서, 밀정 처단에 앞장섰다. 장창헌 선생과 이춘화 선생은 대한통의부 의용군으로 무장투쟁을 시작, 친일파 척결에 힘썼다.

이들은 1924년 5월 19일, 문화통치로 한국인들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선 사이토 총독이 압록강 상류에서 신의주를 향해 국경을 시찰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매복하고 있다가, 순시선을 향해 저격을 시도했다. 암살에는 실패했지만, 독립신문 등 다수의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한민족의 항일의식을 크게 고무시킨 사건으로 기록됐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채찬·김창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장창헌·이춘화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보훈부는 또 5월의 6·25전쟁영웅으로 1953년 6월 강원 인제군 서화면 북방 812고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전사한 윤길병 육군 소령(당시 대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 소령의 공적을 기려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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