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려진 양심'...야영객들이 지나간 자리 [포토]
입력
2024.04.30 10:59
박민정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공영 주차장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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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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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8번째 생일에… 바이든 캠프 "생일 축하해, 실패자 사기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번째 생일을 맞은 14일(현지 시간)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 측과 독설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생일파티를 가졌다. 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 미국 국기 등으로 치장된 초대형 케이크를 선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연설했는데,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기에 너무 노쇠하다며 "우리나라는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모든 대통령은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나이는 만 81세 7개월로 그보다 3살 많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도 비난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캠프는 땀에 젖고 눈이 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실었다. 여기에는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과 여러 차례의 파산 사건, 극우적 문제 발언, 성 비위 혐의, 골프 부정행위, 국회의사당 폭동 조장 등이 나열됐다. 바이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 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뇌사 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며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된 것을 조롱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다른 정상이 모인 곳을 벗어나 다른 쪽을 향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내를 받아 되돌아왔다. 다만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가장자리를 잘라내 편집한 영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주변 낙하산병과 대화하러 갔던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서로 고령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아내가 "그는 생일을 싫어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들며 "그는 특히 이날 이것을 싫어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을 때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제 78세인 그는 4년의 임기를 더 주도록 국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나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동시에 상대방을 가능한 한 삐걱거리고 짜증나게 보이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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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후 가장 격렬"… '저항의 축' 후티 반군, 미국과 해전 격화
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세력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과 미국의 해전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격렬한 수준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P통신은 14일(현지 시간) 홍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후티 반군의 해전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전직 미 해군이자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클라크는 AP에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이 마주한 가장 지속적이고 어려운 전투"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후티의 공격 강도는 미국이 매번 막을 수 없을 수준으로 올라가기 직전"이라며 "(강도가 올라갈 경우) 미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해에 파견된 미군 전함 USS 라분 호를 이끄는 에릭 블룸버그 사령관도 AP에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전함들이 얼마나 지속적인 위협에 처해 있는지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티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홍해 상선 공격에 처음으로 자폭무인정(수상드론)을 동원하기도 했다. 수상드론은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수백㎞ 바깥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 무기다. 후티가 지난해 11월 이후 홍해에서 수상드론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양안보자문회사 이오스(EOS) 리스크는 전했다. 이 공격에 그리스 소유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는 침수됐지만,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가 이날 밝히기도 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무역 요충지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서방에 피해를 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겠다는 명분에서다. 하마스와 후티 모두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 세력에 속해 있다. 후티 반군이 약 7개월간 홍해에서 공격한 선박 수는 50척이 넘는다. 선박들이 홍해를 피해 돌아가느라 무역 경로가 길어지는 등 국제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후티의 레이더 7기·드론 1대·무인 수상함 2척을 파괴했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파괴된) 레이더들은 후티가 해양 선박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상선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가능하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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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분향소, 내일 서울광장 떠난다…"이제 진상규명 하러 갑니다”
서울광장의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1년 4개월 만에 을지로입구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분향소 이전을 하루 앞둔 15일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이전 행사인 '10·20 서울광장 분향소 500일 "다시, 시작"'을 열었다. 유족들은 서울시와 협의 끝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16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새로운 분향소는 서울 중구 부림빌딩 1층에 마련돼 올해 11월 2일까지 '기억·소통의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림빌딩은 서울시 소유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있다. 유족들은 분향소가 국민들의 소통과 연대의 장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이지현씨 엄마 정미라(47)씨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1년 반 동안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며 "아이들이 있어 힘겨운 투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족이 모여 함께 치유하고 연대했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유족들을 만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유족들은 오 시장에게 "우린 날마다 피눈물을 흘렸는데, 유가족들을 위해서 일찍 좀 왔어야 했다"며 오열했고 "왜 이제야 왔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지난해 2월 4일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시민추모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곳엔 159명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함께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통과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팻말이 걸려있었다. 이 위원장은 "이 공간은 특별법 통과를 위한 투쟁 거점이었다"며 "이젠 진상규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설치되는 분향소는 16일 오후 개소식 이후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될 기억공간에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대신 생전에 찍은 일반 사진이 걸린다. 분향과 애도의 시간을 끝내고 이제는 진상규명에 힘을 쏟는다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 대처와 사고 수습 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타임라인을 벽면에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진상 규명을 위해 유족들이 가진 기억과 의혹들을 이 공간에서 쏟아낼 것"라고 말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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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불편하더라도…" 의대 학부모들,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 적극 투쟁 촉구
의대생 학부모들이 전면 휴진을 결정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더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했다. 특히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매니저는 전날 학부모 일동의 이름으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학부모들은 이 글에서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2월에 낸 사직서의 법률적 효과 여부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며 "전공의는 사람이 아닌가. 잘못된 법에는 저항해야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도리인데 이를 방치하고 그 이익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에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나,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도 있는 것인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증원이 안 된) 서울대의 직접적 문제가 아니라서 그러신 건가, 본인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서울대 비대위는 해체가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휴진에 반발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부모들은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고, 어떤 사리사욕이 없는 분들인 것도 잘 안다"며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인 올 2월 18일 개설됐다. 현재 회원 수는 1,600여 명이다. 지역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남기는 등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카페에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