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영수회담에 "윤 대통령,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 낸 꼴"

입력
2024.04.30 07:37
조국 "사진 찍으려고 만났나" 비판 
새로운미래 "李, 선택과 집중 실패"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가진 영수회담을 두고 야권은 "맹탕 회담"에 그쳤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소통의 모습만 보여줬을 뿐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재명 대표를 만난 거냐. 사진 찍어 SNS에 올리려고 만났느냐"고 적었다. 그는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합의한 내용이 하나도 없고 두 분이 총론적으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도 종종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빤한 내용"이라며 "소상공인과 서민을 지원하겠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는 하나 마나 한 답변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양측의 태도를 꼬집었다. 최성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며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채 상병 특검, 민생경제 회복방안 등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털어놨어야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국정기조 전환 의지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과 회담을 진행한 만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 민심과 시대정신의 요구를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