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대구시당은 27일 대구 달성군 소 힘겨루기 대회가 열린 대회장 앞에서 대회를 반대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대회장 인근에 '소싸움은 전통문화가 아니라 동물학대입니다', '동물학대 소싸움 멈춰'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올해 대회에는 대구시 예산 3,000만 원과 달성군 예산 1억5,000만 원이 들어갔으며 지난해(114마리)보다 56마리 많은 소 170마리가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소싸움'이라는 대회 이름에 동물학대적 요소가 드러나 '소 힘겨루기 대회'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소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달성군민의 세금 1억5,000만 원이 들어간 행사가 앞으로 모든 연령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소싸움대회를 허가받은 지자체는 11곳이지만,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전북 정읍시와 완주군에 이어 올해는 경남 김해시와 함안군까지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회를 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소들의 힘겨루기는 자발적 행동이 아니라 인간이 강제로 소를 구경거리의 공간에 몰아넣고 싸움을 부추기는 것으로 행해진다"며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싸움 대회가 동물보호법상 허가되지 않는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동물학대에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한 줄짜리 예외 조항도 더 이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대선 정읍녹색당 공동 위원장은 "최근 경남 의령군 소싸움대회에서 김해 범걸이라는 싸움소가 상대 소의 뿔에 받혀 큰 상처가 난 일도 있었고, 청도 상설 소싸움장에서는 우주(소 주인)가 싸움소에 받혀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람도 소도 행복하지 않은 오로지 그들만의 잔치인 소싸움대회는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