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환자가 최근 10년 새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률은 남성이, 치명률은 여성이 높았는데 심뇌혈관질환의 또 다른 대표 질환인 뇌졸중도 마찬가지였다.
29일 질병청이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54.5%, 뇌졸중은 9.5% 증가했다. 질병청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관련 통계를 발표한 건 처음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숨지거나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효과적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자 통계를 생산했다는 설명이다.
심근경색증은 남성 환자가 두드러졌다. 2021년 기준 남성 환자는 2만5,441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8.5% 증가했고, 여성 환자 수(9,171명)의 2.8배에 달했다. 지역별 발생률은 전남(60.3%)과 광주(48.4%)가 1, 2위였고 서울(34.7%)이 가장 낮았다.
심근경색증 치명률(발병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은 16%로, 여성(24.1%)이 남성(13.1%)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환자는 26.7%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청은 "남성은 중장년층, 여성은 고령층 환자 비중이 높아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성은 50, 60대 환자 비중이 약 54%로 70, 80대(33%)에 비해 높았지만, 여성은 70, 80대 환자 비율이 약 70%였다.
뇌졸중도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2021년 발생 건수는 10만8,950건으로, 10만 명당 발생률은 남성이 238.0건, 여성이 186.6건이었다. 반면 치명률은 여성이 더 높았다. 2021년 기준 치명률은 19.3%인데 남성은 17.8%, 여성은 21.1%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통계를 바탕으로 응급의료 체계와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타 질환보다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해도 후유증이 심하다"며 "이번 통계는 관련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공신력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