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행정타운 매각 불발... 대구시 신청사 건립 '표류'

입력
2024.04.29 17:30
대구시의회 기행위 "칠곡행정타운 매각불가"
대구시 "다른 재원확보 방안 없다"... 재추진
"칠곡타운 매각시기 불확실, 설계 착수 불가"
김승수 "시의회 결단 환영, 문화시설 바람직"

대구시의회가 칠곡행정타운 매각에 반대하면서 2030년 완공하려던 대구시신청사 건립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칠곡행정타운 매각 없이 설계 작업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신청사 건립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은 29일 "대구시는 칠곡행정타운 매각없이 신청사 건립재원 확보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을 잘 설득해 시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앞선 26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해 당초 매각 대상에 포함된 칠곡행정타운을 제외한 성서행정타운만 팔 수 있도록 수정 가결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한 매각대상 공유재산은 북구 구암동 칠곡행정타운 1만234.6㎡와 달서구 이곡동 성서행정타운 2만176.6㎡,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동인청사와 주차장 1만2,594㎡, 성서 중소기업제품판매장 4,973㎡ 5곳이다.

시에 따르면 중소기업제품판매장은 임대기간이 올 10월이어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매각을 추진하고, 동인청사와 주차장은 가장 마지막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회기에 매각을 신청한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이 모두 의회를 통과하면 설계절차에 착수해 내년 5월 착공, 2030년 초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의 공시가격은 각각 677억 원, 286억 원이어서 실거래가는 2~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나머지 부지 매각대금과 청사건립기금 600억 원을 더해 4,500억 원의 신청사 건립비를 충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칠곡행정타운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신청사 건립 추진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유재산 5곳을 모두 매각해도 공사비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고, 대체 매각부지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칠곡행정타운 매각은 필수"라며 "언제 칠곡행정타운을 매각할 지 모르는 상황에 설계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 김승수(북구을) 의원은 "대구 강북지역의 최고 요충지인 칠곡행정타운 부지는 부족한 공공시설과 문화시설 건립에 활용되는 것이 맞다"며 "대구시의회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주민들과 주민자치위원장, 선출직 의원 등으로 구성된 칠곡행정타운 부지매각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에도 칠곡3지구 공영무료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부지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신청사 건립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추진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공유재산 5곳의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성서행정타운은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완료한 만큼 매각 가치는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대상인 3곳의 매각 절차를 향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청사건립기금 600억원을 더하면 현재 추산되는 신청사 건립 전체 사업비 4천500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매각 작업을 서둘러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사 건립은 오는 2025년 5월 착공, 2030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를 통과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설계비 반영 등 로드맵이 진행될 것"이라며 "실제 매각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각이 가능한 절차를 모두 갖춰두고 향후 적절한 시기를 봐서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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