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중국이 북한에 도발 중단 압박해 달라"

입력
2024.04.27 01:19
블링컨, 시진핑·왕이 만나 대북 영향력 행사할 것 촉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수뇌부와의 회동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압박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관여하도록 북한을 압박할 것"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험한 행동은 잇따른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와 대남 위협 언사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 방중 결과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활용되는 물자를 수출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우리가 다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방위산업을 지원하는 거래를 계속 이어갈 경우 중국 측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현재 대(對)러 거래에 관여한 중국 시중 은행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며 "중국은 냉전 종식 이래 유럽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러시아)을 지원하면서 유럽과 더 나은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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