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 격화하고 있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프랑스 대학에서도 벌어졌다. 교내 투입된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의 '팔레스타인 위원회' 소속 학생 50여 명은 전날 밤 캠퍼스 내 원형 극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시위를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강화된 지난해 11월 결성됐다.
이들은 학교가 이스라엘의 행위에 명백한 규탄 메시지를 내고, 팔레스타인 억압에 연루된 모든 기관이나 단체와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목소리에 대한 탄압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학교 측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가 하루 뒤인 25일 밤 다른 건물로 농성장을 옮겼다.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학교 측이 캠퍼스 안까지 공권력을 들인 것은 과도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회학자 올리비에 고드쇼는 프랑스 르몽드에 "이 모든 것은 학생들이 정치를 배우는 과정의 일부"라며 "학교가 이런 식의 집단적 표현 방법을 관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억압적인 방식을 택한 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교 측과의 협의에서 농성장을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 학생이 이를 거부해 공권력으로 해산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화적으로 건물을 떠나도록 대화를 많이 시도했으나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도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돼 확산된 대학가 반전 시위가 한층 격렬해지면서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