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7년 동안 '맥심 티오피'(T.O.P)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 온 배우 원빈이 동서식품과 긴 인연을 끝맺는다. 1월 모델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다. 앞서 아내인 배우 이나영도 약 25년 활동을 끝으로 '맥심 모카골드' 모델 계약을 매듭지어 부부가 나란히 동서식품과 헤어지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그동안 1년 단위로 원빈, 이나영과 모델 계약을 연장해왔지만 올해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T.O.P의 경우 당장은 광고를 만들 계획이 없고 후임 모델 발탁도 정해진 내용이 없다. 맥심 모카골드는 3월 배우 박보영이 새 모델로 광고 촬영까지 마쳤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 없이 자연스럽게 계약이 끝났다"며 "원빈과 이나영은 제품이 출시된 초기부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큰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빈은 2008년부터, 이나영은 2000년부터 각각 T.O.P와 맥심 모카골드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원빈하면 T.O.P' '이나영하면 모카골드'가 떠오르도록 각인 효과를 주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빈은 "네가 그냥 커피였다면, 이 사람은 티오피야"라는 광고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5년 결혼 이후에도 모델 자리를 지켰다.
반면 배우로서 활동은 뜸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를 끝으로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나영은 결혼 후 긴 공백기를 가지다 2019년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이어 지난해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 출연했다.
한편 동서식품은 계약을 맺는 모델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기로 유명하다. 배우 안성기는 38년 동안 '맥심'의 모델로 활동했으며 공유는 2011년부터, 전 피겨선수 김연아는 2012년부터 각각 '카누'와 '맥심 화이트골드' 모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