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은 허망하게 끝이 났다. 한국이 올림픽 예선을 넘지 못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조별리그 때부터 발목을 잡아왔던 저조한 경기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수비가 완벽하게 무너지면서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가 하면, 텅 빈 뒷공간으로 향하는 상대팀의 역습을 막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도 잇따라 연출됐다. 공격면에서도 중앙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사이드를 맴돌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볼 점유율에서 인도네시아(53%)에 밀린 건 물론이고, 슈팅 수도 인도네시아(21개)가 한국(8개)보다 13개 많았다. 유효슈팅의 경우 한국은 2개에 그쳤지만, 인도네시아는 5개를 기록했다. 롱볼만 뻥뻥 차며 패스미스를 유발하다 보니 패스 성공률도 79%로, 인도네시아(81%)보다 낮았다. U-23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한 이영준(김천상무)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으나 상대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의 발목을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황 감독이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도 발생했다.
한편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29일 오후 11시 준결승을 치른다. 이 대회 상위 3개 팀은 파리행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