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에 61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하는 업체로, 이번 보조금 규모는 삼성전자의 64억 달러(약 8조8,00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미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따라 마이크론에 보조금 61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뉴욕과 아이다호에 각각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마이크론의 뉴욕·아이다호 공장에 대해 “(마이크론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최첨단 메모리 칩 제조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받게 될 보조금은 인텔과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인텔에 85억 달러(약 11조6,800억 원), TSMC에 66억 달러(약 9조70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칩스법에 따라 첨단 반도체 제조 투자에 총 28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배정했다. 이들 네 업체에 배정된 보조금(276억 달러)은 총액의 98%에 달한다.
칩스법은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제정한 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뉴욕 북부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