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34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첫 안전성 검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시는 이달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국내 판매용이 아닌 개인 소비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 정부 차원의 안전검사가 따로 이뤄지지 않아 관리 우려가 커지자 내놓은 조치다.
시는 첫 검사 대상으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매 수요가 많을 걸로 예상되는 중국 플랫폼(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제품 22종을 선정했다. 국내 생산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슬리퍼와 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지비츠) 16개 중 7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나왔다.
어린이를 위한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약 324배 초과 검출됐고,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고 특히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물리적 시험에서는 작은 힘에도 부품이 조각나 어린이가 입으로 가져갈 경우 질식을 유발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3개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 매주 유해성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김경미 서울시공정경제담당관은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