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규 D램 생산지로 청주 M15X 낙점...20조 원 이상 투자

입력
2024.04.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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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수요 대응…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
"대규모 국내 투자로 주도권 강화"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북 청주시에 지을 신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5조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말 팹 건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M15의 확장 팹인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5년에 걸쳐 15조 원을 투자한다고 알리고 같은 해 10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4월 공사를 중단했다.

SK하이닉스의 청주 팹 상당수가 낸드를 생산하고 있어 당초 업계에서는 M15X에서도 낸드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며 국내 D램 생산 능력을 키우기로 하고 M15X의 용도를 바꾸고 투자 규모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AI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일반 D램 제품과 같은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두 배 이상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준공 전에 청주 M15X에서 신규 D램을 만들 계획이다. M15X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캐파를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HBM 생산에 안성맞춤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M15X는 전 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M15X 외에도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투자의 필요성 등을 놓고 수요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20조 원이 들어가는 용인 클러스터 등 그동안 계획안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생산 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끝났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의 첫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M15X와 용인 클러스터 투자는 대한민국을 AI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시키고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로 경쟁력의 뿌리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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