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6%)의 두 배를 웃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가 0.6%포인트로 다른 항목 대비 높았다. 1분기 수출이 이동전화기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한 반면, 수입은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큰 폭 감소 전환(1.4%→-0.7%)한 결과다. 다만 수출 성장률 자체는 전분기(3.5%) 대비 줄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4%포인트로 집계됐다.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며 둔화 우려가 컸던 민간소비 성장률은 0.8%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늘어났다.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분기 마이너스(-)4.5% 역성장했던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며 2.7% 성장 전환했다. 2019년 4분기(4.1%) 이후 4년 3개월 만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은은 12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로 동결하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