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 당국 "관리 가능 수준"

입력
2024.04.24 15:30
2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 0.51%
중기대출 0.7%로 특히 높아
"코로나 이전 평균 대비 낮은 수준"

국내 은행 연체율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연체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은행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이 0.51%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월 말(0.45%)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월 말(0.36%)과 비교하면 0.15%포인트 올랐다.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신규연체율은 0.13%였다.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2월 0.09%에서 10월 0.11%, 1, 2월 0.13%로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기업대출에서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특히 높다. 2월 기업대출 전체 연체율은 0.59%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2%포인트 올랐는데, 이 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7%로 같은 기간 0.2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법인 연체율은 0.76%, 개인사업자대출은 0.61%를 기록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가계대출은 기업대출에 비해 안정적인 상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전년 동월 말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그 외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4%로 1년 새 0.2%포인트 올랐다.

은행 연체율은 금리 인상 직후인 2022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다. 최근 들어 신규연체율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금감원은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이전 10년 평균 연체율(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 은행 손실흡수능력이 당시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말 국내 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4%로 2017년 말(93.6%)이나 2019년 말(112.1%)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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