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증시가 2% 안팎 급등했다. 미국에서 되살아난 금리인하 기대감과 반도체·2차전지주 약진이 아시아시장으로 증폭된 결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1% 오른 2,675.75로 마감했다.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 시장을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돌아온 영향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1.99% 올랐다. 마감가 862.23이다.
미국 경기가 소폭 위축됐다는 지표의 영향이 컸다. 경기 위축은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지고, 금리인하의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49.9로 나타났다. 경기 위축과 확장의 경계인 50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서비스 업종까지 합한 종합 고용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9.1원 내린 1,369.2원으로 마감한 것도 이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종목도 부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호실적과 함께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마이크론(3.11%), 엔비디아(3.67%), AMD(2.44%) 등 인공지능(AI) 종목의 동반 상승은, 국내 삼성전자(4.11%), SK하이닉스(5.15%)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저가 전기차' 등 테슬라의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스코퓨처엠(8.00%), LG에너지솔루션(4.05%) 등 2차전지주도 약진했다.
이날 아시아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가 2% 이상 상승 마감했고, 오후 4시 현재 상하이종합 0.76%, 홍콩 항셍 2.33% 상승 중이다. 시장 호황이 지속될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는 25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26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에 달렸다. 두 지수 모두 예상보다 높다면 이른 금리인하는 난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