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의 아티스트' 가수 지코가 음악 토크쇼 진행으로 자신의 염원을 이룬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와는 또 다른 매력과 재미, 또 가장 강력한 무기 '트렌디'를 들고 나온 지코다. 제작진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할 정도로 '더 시즌즈'에 진정성을 내비친 지코가 이전 시즌들의 성과를 뛰어넘을지 기대감이 크다.
2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사옥에서는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지코의 아티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승희 PD, 김태준 PD와 지코 정동환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 시즌즈'는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하여 각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색다른 방식으로 박재범 최정훈 AKMU(악뮤)에 이어 이효리까지 4인 4색의 다채로운 시즌을 선보였다. 네 번째 시즌인 '이효리의 레드카펫' 종영 소식이 알려진 후 지코가 차기 MC에 낙점됐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한경천 KBS 예능 센터장은 "'더 시즌즈'는 너무나 많은 성과로 고유 브랜드가 됐다. 다섯 번째 시즌의 MC 지코는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다. 좋은 아티스트와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간의 뮤직쇼와 달리 '더 시즌즈'는 현대 음악시장이 빠르게 달라지고 리스너들의 다양성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승희 PD는 "지코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코는 "처음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준 PD는 "첫 방송을 보면 지코가 왜 차기 MC로 발탁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다섯 번째 시즌 타이틀인 '아티스트(Artist)'는 2017년에 발매된 지코의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솔로 뮤지션 지코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했던 대표곡이다. 'We are Artist'라는 가사처럼 금요일 밤, 뮤지션, 관객, 시청자 모두가 아티스트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음악 파티를 기대하게 한다. 최 PD는 "지코가 MC로 정해졌을 때 많은 분들이 '지코의 아무노래'로 타이틀을 예상했다. 고민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는 섭외할 때 선배님들에게 말하기엔 '아티스트'가 더욱 좋을 것 같았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트렌드세터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지코는 '아무노래'로 대한민국에 챌린지 열풍을 이뤄낸 주역이다. 또한 '오키 도키' '보이즈 앤 걸즈' '너는 나 나는 너' '새삥' 등 음원 강자로 내공을 쌓왔다. 지코는 올해 데뷔 13주년, 솔로 데뷔로는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지코의 아티스트'에 대한 감회가 더욱 새로울 터다. 지코는 "가장 꿈꾼 무대가 KBS 뮤직 토크쇼다. 제 모습이나 무대를 보이고 싶었는데 이제는 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짚었다. 이어 "지난해 회사 운영을 하느라 음악, 미디어에서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지코라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보이고자는 플랜을 짰다. 싱글이 나오는 찰나에 '더 시즌즈'를 하게 돼 값진 순간이 됐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지금까지의 지코가 터득했던 내공을 타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들을 수 있었다.
'더 시즌즈'는 KBS 라이브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고 있다. 최 PD는 "객석이 있는 음악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방청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졌는데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다. 지코 역시 관객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색채를 예고한 지코는 "처음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트곡 '아티스트'를 타이틀로 붙이게 된 것을 두고 지코는 "정동환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오랜 기간 작업을 했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 제가 들인 정성 만큼 이 프로그램을 창작하겠다는, 열심히 일하겠다는 열망이 담겼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전작인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지난 1월 첫 주 KBS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화제성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OTT 웨이브의 1월 첫 주 주간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시즌에 대한 부담감도 들을 수 있었다. 지코는 "이효리 선배님은 존재만으로 리스펙이라는 생각이 평소에도 있었다. 이 타이밍에 제가 후임을 맡게 됐다. 부담감이 당연히 있지만 저를 성장시킬 수 있는 목표가 생겼다. '지코의 아티스트' 만의 탭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PD는 "녹화 전 지코와 회의를 했을 때 지코는 트렌드의 끝이라는 것을 느꼈다. 노래와 패션 모든 것들이 유행이 된다. 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감각이 있다. 그 감각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다. 많은 독서량과 시사 뉴스까지 있다. 이번 시즌 MC의 색채는 어떤 시즌보다 가장 트렌디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정승환은 "지코가 매사 열정적이다. 항상 즐겁고 모든 것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코는 지난 시즌들을 참고했다면서 "박재범은 즉흥적이고 자연스럽다. 최정훈은 모범생 같고 아티스트에 대해 학구적이다. 저는 이런 자연스러움도, 또 깊은 토크도 가능하도록 멀티 플레이어로 도전하려고 한다"라고 준비한 대목을 전했다.
한편 '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