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향후 포부에 대해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에게 객관적 관점에서 말씀 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진행한 브리핑에 참석해 "예전 삼봉 정도전 선생이 국가를 경영하며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 없다'고 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 의원은 정도전의 말에 대해 "600년 전 왕조시대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다. 지금은 공화국 아니냐"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직후 비서실장을 맡게 되는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시점에서 윤 정부를 돕고, 윤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스스로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했던 사람이고, 윤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제가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직접 발표하면서 '설득과 소통'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통섭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말"이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정 의원은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또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제가 미력이나마 잘 보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의원은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 정석모 전 의원이 부친이다.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6대 총선 때 충남 공주연기에서 처음 당선됐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과 국회부의장도 거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