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GP가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슈퍼레이스 2024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더블 라운드를 모두 쓸어담았다. 1라운드에서는 정의철이, 2라운드에선 장현진이 각각 우승했다.
장현진은 21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에서 ‘폴 투 윈(최선두 그리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가장 빨랐던 장현진은 결선에서도 가장 빨리 체커기를 받았다.
장현진은 1차 예선에서 6위로 통과한 뒤 2차 예선에서 1분 54초 299로 1위를 기록했다. 소속팀 동료 김중군과 정의철은 각각 3그리드, 5그리드를 차지했다.
결선 출발과 동시에 서한GP 3총사가 인코스를 공략했다. 가장 앞에서 출발한 장현진이 선두를 유지한 채 김중군과 정의철이 2위, 3위로 뛰어올랐다. 그 뒤를 오한솔(오네 레이싱)이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3위 정의철이 4위 오한솔을 견제하면서 선두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그 사이 장현진과 김중군의 집안 싸움이 펼쳐졌다. 두 차량 간의 간격은 0.2초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승패는 14랩에 갈렸다. 김중군이 추월 기회를 엿보다 바깥쪽에서 과감하게 파고들었으나 장현진과의 컨택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김중군이 데미지를 입으면서 1, 2위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이후에도 정의철이 오한솔을 잘 막아내면서 포디엄 ‘원투쓰리’를 장식했다.
경기 후 장현진은 “사실 1라운드 경기가 안 풀려서 마음에 구름이 많이 꼈다. 가족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편하게 가고 싶었는데 김중군 선수가 엄청 괴롭히더라(웃음). 그래도 폴 투 윈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올해 목표는 시즌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못 해본 (시즌)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GT 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우승했다. 전날 치른 수중전 예선에서 7위로 마친 그는 결선에서 추월쇼를 벌였다. 앞에 있는 차량을 하나둘 제치면서 순위를 야금야금 끌어올렸다. 위기도 있었다. 경기 중 이동호와의 컨택으로 트랙을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경훈은 역시나 노련했다. 16랩에서 2위 이동호를 추월했고, 마지막 17랩에서 문세은까지 제쳐냈다. 그렇게 정경훈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더블 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개막전에 이틀 간 총 3만1,417명의 관람객이 주말 나들이로 슈퍼레이스를 찾았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 20일에는 1만2,962명이, 곧바로 이어진 21일에는 1만8,455명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방문했다.
다음 라운드는 피트 스톱(Pit-Stop) 레이스로 펼쳐진다. 다음 달 19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