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하기 위해 24일 무안군에서 소음 대책 토론회 개최를 예고하자, 해당 주민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집회를 예고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광주 공항 완전 이전'이라는 오랜 숙제 해결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23일 전남도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 국방부 등 7개 기관은 24일 무안군 무안읍 초당대 국제회의실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연구원 양철수 실장과 신동훈 전남연구원 실장이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 이전 시 소음대책과 지원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최치국 광주연구원 원장 등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광주공항 완전 이전 문제는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세워지기 이전인 2005년부터 18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제다. 광주공항은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겸하고 있는데, 군 공항에서 나오는 소음 문제가 걸림돌이다. 광주공항 국제선은 무안공항으로 일단 옮겨왔지만, 국내선과 군 공항은 무안군과 무안주민들의 반발로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을 희망하는 광주시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대하는 전남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주민들의 집회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무안군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이 토론회를 주관하도록 했고 당초 예정된 시·도지사 인사말까지 생략했다. 하지만 무안군과 주민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상원 무안군 군공항대응홍보TF팀 팀장은 "시도 산하기관인 연구원이 주관한다고 해서 시도와 관련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7일 시도로부터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무안군 이전을 전제로 한 소음 대책 토론회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는 군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토론회장 앞에서 5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정총무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무안군민들은 군 공항을 받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토론회를 들을 이유도 없다"며 "무안에서 토론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