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결국 한일전서 선두 경쟁… '수비 불안' 보완 필수

입력
2024.04.21 15:51
19면
정규시간 내 승부 보지 못하면 '승부차기'
일본 이겨야 조 1위 진출... 카타르 피해
불안한 수비, 골 결정력 끌어올려야


2024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황선홍호가 조 선두 자리를 놓고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향후 토너먼트 대진표를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되도록 정규시간 내 승부 봐야 부담 덜어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을 잇따라 격파하며 일본과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현재 일본과 한국은 승점, 승자승, 득실차, 다득점까지 모두 같다. 다만 2차전까지는 징계 점수까지 따지는데, 우리가 -2로, 일본(-3)보다 1점 적어 엄밀히 말하면 조금 앞서있다.

하지만 3차전부터는 다르다. 승점, 승자승, 득실차, 다득점까지 같을 경우 승부차기로 간다. 즉 한일전에서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1, 2위를 갈라야 한다. 되도록 90분 내에 경기를 끝내야 하는 이유다.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일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A조 1위와 8강에서 만나는데, 현재 카타르가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타르는 앞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요르단을 상대하면서 잇따라 편파판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부터 같은 논란이 반복돼온 만큼 가능하면 단두대 매치인 토너먼트에서는 만나지 않는 게 유리하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 끌어올리는 게 관건

문제는 조직력이 막강한 일본을 상대하려면 우리도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앞선 두 경기에선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영준(김천 상무)의 활약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무사히 넘겼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상대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축구통계전문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해당 경기에서 한국은 볼점유율 64%, 슈팅 12개를 기록하고도 정작 유효슈팅은 3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매우 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중국은 볼점유율과 슈팅 수는 각각 36%, 7개에 그쳤지만 유효슈팅은 4개로 우리보다 많았다.

선수 간 패스 거리가 길다 보니 패스미스도 자주 발생했다. 엉성해진 수비와 패스 미스를 틈타 중국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어주기도 했다. 이런 점은 향후 토너먼트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중국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주전 센터백 서명관과 경고가 누적된 주장 변준수가 한일전에 결장한다는 것도 황선홍호에는 큰 악재다. 그렇잖아도 불안한 수비조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다만 일본도 주전 수비수 니시오 류야가 중국전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징계받아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황 감독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지 코칭 스태프들과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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