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20%를 차지한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지만, 70%가 흡연과 관련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고 간접 흡연도 위험 요인이다.
다만 최근 20년간 폐암 발병률은 남성에게서는 다소 줄고 있지만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특히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박신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식 조리 시 생기는 오염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주 위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담배 해악은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질 정도로 흡연에 노출됐다면 남성보다 여성이 폐암 발생 확률이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간접 흡연도 여성 폐암의 큰 원인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폐암을 일으키는 흡연 외의 위험 요인으로는 △석면 △라돈 △비소‧카드뮴‧니켈 등 금속 △방사선 △숯불을 피울 때 나오는 연기 △폐 섬유화증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
특히 기름에 튀기고 볶는 등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 입자 ‘조리 흄(Cooking fume)’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리 흄이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죽음의 미세입자’로 불릴 만큼 위험하다.
정부는 2021년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2022년부터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조리 흄 흡입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 시설 개선이 필수로, 조리 시 수시로 환기하고, 기름을 가열하는 튀김·볶음 등 조리법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고위험군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로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 스캔 등 검사를 시행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