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장한 용어 ‘마라탕후루’는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다는 말이다. 최근 마라탕후루와 같이 더 달고, 더 짜게 먹는 식습관이 2030 사이에 유행이다.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식습관은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칼로리·고당식 등 식습관, 생활 습관 변화로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젊은 당뇨병’이 크게 늘고 있다.
마라탕 1인분을 먹으면 나트륨을 2,000~3,000㎎ 섭취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전체 섭취 권장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체중이 빠지게 된다.
당뇨병은 정상인 기준 공복 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2030 세대라면 상대적으로 유병 기간은 길지 않지만, 잔여 생존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은 흔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룰 때가 많다. 젊은 당뇨병은 심혈관 위험도를 4배 이상 높이고, 중년 이후에는 암 발병 등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성 혈관 합병증은 눈, 콩팥, 심장, 뇌 등 인체의 모든 혈관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당뇨병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 세대의 60%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공복 혈당, 식후 혈당, 당화혈색소(HbA1c), 당뇨병 전(前) 단계 같은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절반 이상이었다.
당뇨병 전 단계는 혈당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 낮은 상태로 공복 혈당이 100~125㎎/dL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141~200㎎/dL인 경우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3~5배 높으므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당뇨병 예방이 중요하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맵거나 달거나 짠 음식이 젊은 세대의 고혈압, 당뇨병의 주원인의 하나”라며 “젊은 당뇨병 환자는 질환을 앓아야 하는 기간이 고령층보다 길어 만성콩팥병·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고 했다.
장 부장은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며 “당뇨병 치료 목적은 합병증 예방이기에 몸무게를 줄이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