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학교에서 백일해 환자가 집단 발생해 보건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의 한 학교에서 백일해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8일까지 모두 19명이 감염됐다. 감염자 중에는 10대 청소년 뿐 아니라 교사 등 교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환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와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일 기침’으로도 알려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며,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호흡기 증상과 함께 2~3주 이상 지속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데, 격렬한 기침으로 구토나 결막하 출혈, 갈비뼈 골절, 요실금, 탈장 및 척추 동맥 박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감염 시에는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격리 기간은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3주다. 접종 이력이 있는 경우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전파 차단을 위해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백일해 백신 접종이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기본 접종 이후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실내 환기, 호흡기 증상 시 의료기관 방문 등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