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속도로 사고 빈도가 높아지는 나들이철을 맞아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했다. 불시 단속을 했더니 2시간 만에 14건이 적발될 정도로 봄철 음주운전이 심각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등 전국 주요 요금소 39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해 총 14건의 음주운전자를 적발했다. 면허취소가 6건, 면허정지가 8건이었다.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단 두 시간의 단속으로 붙잡힌 숫자다.
고속도로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음주사고 사망자는 2019년 26명에서 2023년 5명으로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음주사고 건수는 399건에서 396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요일별로는 주말인 토·일요일에 사고가 집중됐다. 최근 5년간 토요일 419건, 일요일 401건으로 평일보다 50% 이상 많았다.
경찰은 이날 단속에서 음주운전 외에도 무면허 운전 4건과 불법체류자 1건을 추가로 적발했다. 번호판 자동판독시스템(AVNI)을 장착한 차량을 이용해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및 세금 체납 차량도 단속했다.
고액·상습 체납 차량은 점유자와 소유자가 다른 경우가 많아 각종 고지를 통보받지 못해 강력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고, 사고 위험성도 높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납 차량 단속이 계속되는 만큼 과태료나 세금은 반드시 내야 하고, 운전자 본인과 통행 차량 안전을 위해 음주운전도 절대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