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드라마 '수사반장', 과거로 돌아간 이유

입력
2024.04.18 15:31
MBC '수사반장 1958' 제작발표회
제작진이 특정 시대를 선택한 이유는?

'수사반장 1958' 제작진이 시대적 배경을 특정 시기로 규정지은 이유를 밝혔다.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MBC에서는 '수사반장 1958'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와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수사반장'은 장장 18년 동안 880회가 방송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명실공히 최고의 국민 드라마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기존보다 앞선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공조' '창궐'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꼰대인턴' '검은태양'을 기획한 MBC 드라마 IP 개발팀이 발굴해 낸 신예 김영신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드라마 '김과장' '열혈사제' '빈센조'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무모하지만 낭만적인 형사들의 통쾌한 정의 구현은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전율을 안기고, 따스한 휴머니즘과 뜨거운 감동을 전하며 차원이 다른 레트로 범죄 수사극을 완성할 전망이다.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는 '수사반장 1958'의 형사 4인방으로 분한다. 극중 이제훈은 최불암이 맡았던 박 반장 박영한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다.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동휘는 종남 경찰서의 미친개로 통하는 독기와 근성의 마이웨이 형사 김상순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두 믿고 보는 배우와 함께 시너지를 빚어낼 최우성 윤현수의 합류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우성은 남다른 괴력을 가진 에이스 쌀집 청년 조경환을, 윤현수는 명수사관을 꿈꾸는 고스펙의 엘리트 서호정을 연기한다. 훗날 종남서 수사반에 입성해 불곰팔뚝과 제갈량으로 활약하는 예비 형사들이다.

그렇다면 왜 '수사반장 1958'이어야 했을까. 김 감독은 "새로운 면이 분명히 있어야 하면서도 향수를 선사해야 했다. 그 시절이 기억하는 박 반장의 수사팀은 실존하는 영웅이었다. 존재하길 원했던 히어로가 미국의 히어로와 차별화됐다. 우리가 원했던 영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어려움 속에서 역경을 피하지 않는 수사반장 탄생을 그린다면 프리퀄의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 접점에 우리 드라마가 있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1958년을 구현하기 위해 자료 등을 연구하면서 시각적인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고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당시 있었던 사회적 사건과 박 반장의 젊음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시대다. 프리퀄로서 본편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젊음의 시기다. 사회적 흐름 속에서 평범한 형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제훈 역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는 "전작들처럼 장르물에 관심이 많다. 이번 작품은 장르가 아니라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아날로그적인 이야기를 1958년 배경에서 보여준다면 특별한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과정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수사반장 1985'는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