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N수생) 비율이 1996학년도 수능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지만, 졸업생과 고3 재학생의 수능 성적 격차는 전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대 증원과 킬러문항 없는 '쉬운 수능'을 기대하고 N수생이 급증했지만 예상보다 어려운 시험에 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사는 자사 정시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재작년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응시자 16만7,655명과 이듬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 16만505명이 대상이다.
분석 결과 2024학년도 고3과 N수생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점수 격차는 8.39점으로 전년도(9.69점)에 비해 1.3점 줄었다. 고3의 백분위 평균점수는 2023학년도 62.47점에서 지난해 62.95점으로 상승한 반면, N수생은 같은 기간 72.16점에서 71.34점으로 하락한 결과다.
N수생의 부진은 상위권 전반에 나타났다. N수생 중 국어·수학·탐구 평균등급이 1등급대인 비율은 2023학년도 13.9%에서 지난해 13.3%로 줄었다. 또 2등급대는 23.1%에서 22.9%, 3등급대는 27.3%에서 27.0%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중위권인 5등급대는 10.2%에서 11.1%로 늘었다.
의대 증원으로 올해도 N수생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입시 환경이 고3 재학생에게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학사는 "졸업생 응시 비율이 높아졌지만 평균 성적은 하락했다는 점에서 N수생 유입이 무조건 (고3에) 위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전체 수능 응시자의 재학·졸업 여부에 따른 성적 격차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12월 수능 채점 결과와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