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마트폰·모빌리티·음성비서·카톡까지...한국판 CES는 AI 새 기술의 전쟁터였다

입력
2024.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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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코엑스서 열리는 '2024 월드 IT쇼'
삼성전자·LG전자·SKT·KT·카카오 등 '일상 속 AI 체험' 전시


모든 것에 '인공지능(AI)'이 이어 붙는 시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과 KT, 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주요 기업들은 AI를 앞세워 달리고 있었다. 1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ICT 전시회 '2024 월드 IT쇼(WIS)'에는 10개 나라 446개 국내외 기업들이 'AI를 통한 일상의 혁신'이라는 구호에 맞춰 AI를 활용한 새 기술과 제품·서비스를 뽐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에, LG전자는 가전에 AI 실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초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AI'에 초점을 맞췄다. 방문객들이 도시 광장을 본뜬 전시관에서 갤럭시 AI의 기능인 '실시간 통역'으로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생성형 편집'으로 찍은 사진을 수정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삼성페이'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삼성월렛'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멤버십, 티켓, 선물하기 등도 보여줬다.



AI를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도움울 주는 '공감지능'으로 재해석한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LG 알파블'을 앞세웠다.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에 가전 노하우를 더한 알파블은 차량이 탑승자의 기분과 컨디션을 알아서 파악해 내부의 향을 스스로 바꾸고 레스토랑·영화관·게임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했다. 아울러 AI를 구동하기 위한 전용 칩셋을 넣은 노트북 'LG 그램 프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탁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도 전시장에 나왔다.



SKT도, KT도 '거대언어모델' 강조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AI 기반 첨단 ICT 서비스를 전시에 들고 나왔다.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은 SKT는 1984년 국내에 처음 내놓은 무선전화 서비스 '카폰(차량 전화)'부터 역사를 되짚은 전시를 내세웠지만 핵심은 AI 서비스였다. 지난해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 해외 통신사들과 협업해 준비 중인 텔코(통신 맞춤) 등 LLM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김영섭 대표가 'AICT(AI+ICT)'라는 구호를 제시한 KT는 LLM을 바탕으로 한 AI 챗봇 서비스, 이미지 생성 기술 'AI 크리에이터', AI 지도 검색 서비스인 'GIS AI 검색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아울러 미래형 교통수단 도심항공교통(UAM)의 원활한 통신을 보장하기 위한 항공망 특화 네트워크기술 '스카이패스' 등도 체험형 전시로 선보였다.

이동통신업체 세종텔레콤의 자회사인 IT 네트워크 전문기업 세종네트웍스도 AI 음성봇이 상담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AI 콜봇' 서비스를 시연했다. 통신장비사인 한국화웨이는 국내 최초로 고품질 캠퍼스 네트워크 솔루션인 '10Gbps(초당 10기가비트) 클라우드 캠퍼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IT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해 AI 응용 서비스를 전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선보인 '대화 요약하기'와 '말투 변경하기' 기능을 보여줬고 카카오모빌리티는 AI 로봇 기반 이동 서비스 '브링'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준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와 함께 음성 합성 기술로 오디오북을 만들어주는 'AI 오디오북'을 처음 선보였다.

전시와 동시에 진행된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도 AI가 주제였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과 AI반도체 전문기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기조 강연을 맡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15개국 주한 대사 등 주한 외교관을 초청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AI 정책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