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최근 실적 악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이어가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2월부터 임원과 팀장, 팀원 등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릴레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방침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며 "(사업) 전략적 방향성은 맞다고 확신하며 (우리에게는) 기술력과 인재가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 혼연일체가 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PL 워크숍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 상황이 수요 둔화,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좋지 않지만 전기차(EV)로의 트렌드 전환은 바뀌지 않을 예정된 미래"라며 "이럴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비롯해 그린 신사업 전반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임직원들에게 업황이 분명 좋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면적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내실 다지기를 강조해왔다. 그는 "기업 경영은 2, 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된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를 거쳤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전략적 방향으로 정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교 우위 확보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석유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있고 화학 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 릴레이 워크숍에서 사업적 위기와 난관을 이겨낸 SK 특유의 기업 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를 강조하며 도전과 혁신에 앞장설 것도 주문했다. 그는 "SK그룹이 위기 때마다 '퀀텀 점프(다음 단계로 크게 도약하는 것)'를 해왔던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진으로서 솔선수범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