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찾아 미국 왔다... 황현식 LGU+ 대표 "AI 인력 2배로 늘릴 것"

입력
2024.04.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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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간담회
"통신사 넘어 AX 컴퍼니 되겠다"


"인공지능(AI) 인재를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충하는 게 올해 목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기존 인력의 AI 역량 육성과 더불어 과감한 신규 채용으로 'AI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인재 영입전' 사장이 발 벗고 나섰다

황 대표는 미국 내 AI 분야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지난 1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탠퍼드대, 조지아공대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초청해 회사의 AI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등 최고위급 임원들도 동행했다. 해외 AI 인재 영입에 대표가 발 벗고 나선 건 통신3사 수장 중 그가 유일하다.

세계 테크업계에서는 AI 인재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데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빅테크에서 AI 모델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100억 원이 넘는 파격 연봉까지 제시될 정도다. 이러니 경쟁력 있는 인재들에게 한국 기업은 1순위가 되기 어렵고, 그중에서도 통신사가 인터넷기업을 제치고 입사 우선순위가 되기는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황 대표가 직접 영입전에 뛰어든 건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는 "전공자들을 만나 보면 통신회사는 통신사업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통신사만큼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서비스 영역이 다양한 업종이 드물다"고 강조했다. AI 인재들이 역량을 펼쳐 보이기에 좋은 무대라는 얘기다. 이어 그는 "AI는 속도 전쟁"이라고 단언하며 "우리는 좀 더 작은 규모를 통해 역량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속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직 규모가 경쟁 회사들에 비해 작을 수 있으나,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력이 필요한 AI 경쟁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AI 투자 작년보다 40% 확대할 것"

LG유플러스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올해 AI 투자를 지난해 대비 최대 40%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익시젠'이 6월 출시되면 모든 서비스에 AI가 접목될 것"이라며 "연말에는 (이용자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통신 특화 AI 모델이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황 대표는 "(이번 출장 중) 메타를 찾아, 메타의 AI 모델을 활용해 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를 통해 "'AX 컴퍼니'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AX는 'AI를 중심으로 한 변화'를 뜻하는 말로, 통신회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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