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전 한국야쿠르트)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 모델로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2)을 발탁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을 거듭하는 윌의 아이덴티티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다양한 업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듯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2021~2022시즌)에 오르는 등 전무후무한 실력과 겸손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구설에 휘말리지 않는 모범적 '캡틴'의 이미지도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 '업계 최고' 또는 '국내 최고'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손흥민을 기용하기도 한다. hy의 윌 역시 2000년 출시한 이래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0억 개에 달하는 주력 제품이다. 하루 평균 판매량 70만 병에 연간 매출액 3,300억 원에 이를 정도. 회사는 손흥민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손흥민과 함께한 농심도 마찬가지다. hy가 그랬듯 농심은 당시 '회사'가 아니라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광고 모델로 손흥민을 뽑았다. 농심 관계자는 "국가대표 1등 라면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세계적인 운동선수인 손흥민을 모델로 뽑은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얼굴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한꺼번에 높일 수도 있다. 국내 첫 매장을 낸 지 채 10년도 안 된 신생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2022년 8월 손흥민을 전속 모델로 발탁한 뒤 '손흥민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실제로 지난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4억 원으로 2022년(309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