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일제히 희생자를 추모했다. 여권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권이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 반면, 야권은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등은 이날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판 출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이후) '각자도생' 사회는 다시 도래했고, 이태원에서 오송에서 해병대원 순직사건에서 소중한 이웃들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 발언으로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유가족은 국가로부터 보호와 위로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탄압의 대상이 됐다"며 "외면과 거부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그리고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처리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는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등을 돌렸다.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갈라 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진상은 골목 안에 숨어 있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권리 회복은 시도조차 안 됐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 나이대의 젊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보다도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반성했다.
윤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자 총회에 앞서 "희생자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아픔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만큼은 정치화해서도, 논쟁거리가 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여야를 넘어 정치권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