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오가 농구선수 생활을 마치고 연기에 도전하기까지의 사연을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263회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에서 일본 장군 귀신 역을 맡았던 김병오가 출연했다.
김병오는 '파묘'의 반응이 좋아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쪽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행운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기 위해 보살집을 찾았다. 220.8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병오는 서장훈과 20cm 키 차이를 보여줬다.
농구선수 출신 김병오는 잦은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 은퇴 후 농구교실을 오픈했다가 영화 촬영과 병행이 어려워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김병오를 현역 시절 프로팀 연습 게임 때 마주친 적 있다고 알렸다.
김병오는 농구 교실을 운영하며 블로그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린 상태였다. 키 큰 배우를 찾던 제작사 측은 프로필을 보고 김병오에게 연락해 그를 캐스팅했다. 보살들이 연기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하자 김병오는 은어를 씹어 먹는 명장면을 즉석으로 재연했다.
김병오는 주연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는 배우들이 신인이었던 자신을 잘 챙겨줬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얼굴 분장이 없던 촬영 날 최민식 선배님이 '오늘 꿀이니까 야식이라도 쏴야 하는 거 아냐?'라며 계속해서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고은 배우가 쉬는 시간에 함께 웃고 떠들다가도 액션 소리에 갑자기 눈물을 그렁 거리는 게 너무 신기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서장훈은 장신 배우로서의 제한적 역할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라고 우려하면서 "농구 교실 강사 등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 놓고 천천히 연기에 도전해 봐"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이수근 또한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허황된 꿈은 안 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오는 "섭외 전화에 들뜨기보다는 차분한 태도로 임할 것이고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터뷰로 촬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