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이 세쌍둥이가 세상으로 나올 예정인 동대동의 한 가정을 13일 찾았다. 임신부를 격려하고 가족에게 미리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지만,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분만 병원 하나 없는 보령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15일 “보령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나기는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출산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반전시켜 보기 위해 해당 가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내달 말 세쌍둥이를 출산 예정인 장미나(41), 김요한(37)씨 부부가 여덟 살 아들과 사는 곳이다.
인구감소 지역 89곳에 포함된 보령시의 인구 감소는 눈에 띈다. 2021년 1월 주민등록 인구가 9만9,964명으로 10만 명 선이 깨진 후 2022년 1월(9만8,142명) 기준 1,822명이 더 줄어든 뒤 매년 1,000명 이상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엔 인구가 9만6,999명으로 1,143명 감소했고, 올해 1월(9만5,564명)에는 1,435명 더 감소했다. 2월 9만5,260명, 3월 9만4,994명 등 반전 움직임은 없다.
오후 3시쯤 해당 가구를 방문한 김 시장은 이곳에서 1시간가량 머물면서 덕담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잔뜩 풀었다. 탄생 축하 꾸러미(이유식 용기, 아기 도장), 교통안전용품, 출산준비용품, 북스타트 꾸러미를 선물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출생 신고하는 보령시민에게 모두 제공되는 것인데, 시장이 직접 좀 더 일찍 전 한 게 차이”라고 말했다. 도장은 아기 이름이 확정되면 제작된다. 이 외 시장과 함께 방문한 어린이집 연합회에서 가족사진 촬영권을 선물했다.
장미나ㆍ김요한씨 부부는 세쌍둥이가 세상으로 나오면 이 외에도 2,300만 원의 출산 지원금을 보령시로부터 받는다. 첫째 1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500만 원, 넷째 자녀 출생 시 1,500만 원을 지급하는 시 정책에 따른 것이다.
김 시장은 “요즘 같은 저출생 시대에 세쌍둥이를 얻는 것은 큰 축복이자 행운이다. 자녀 넷을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부부는 “성원에 감사하다.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