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무료 배송' 시작...쿠팡 이탈 고객 잡기 경쟁 열기 뜨겁다

입력
2024.04.15 17:00
'도착보장' 상품 1만 원 이상 구매 시 적용
신규 이용자는 '무료 가입' 혜택도
신세계, 유료 회원 연회비 파격 할인


네이버가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조건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규 구독자 대상으로는 '3개월 무료 가입' 혜택도 준다. 최근 쿠팡이 자사 멤버십 구독료를 58% 올린 뒤 이탈하는 고객을 잡으려는 업계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2020년 6월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 쇼핑·예약·여행 등 서비스를 이용할 때 최대 5%까지 포인트로 돌려주는 유료 구독 상품이다. 한 달 구독료는 4,900원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매월 정기 결제를 통해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료 구독 유지율'이 95%에 이르고 멤버십 이용자의 쇼핑 거래액은 비(非)이용자 대비 약 두 배 높다. 충성 고객층이 그만큼 두껍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이러한 멤버십 이용자들의 로열티에 더 큰 혜택으로 보답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모든 구독자에게 3개월 동안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 주는 프로모션에 나선다.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매일 지급되는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 1만 원 이상 구매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15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혜택 대상이다. 이 기간 동안 새로 구독하는 이용자들은 3개월 무료 이용권을 받는다.

1,4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쿠팡이 최근 한 달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면서 '탈(脫)쿠팡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이커머스 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당근 정책'을 꺼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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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무료 배송을 때마침 시작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신세계는 G마켓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는 회원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를 5월 한 달 동안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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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