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익숙함에 더해진 독특함 "전편 반복 NO" [종합]

입력
2024.04.15 11:59
15일 진행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내한 기자간담회
조지 밀러 감독 "새 작품, 생경하면서 친숙할 것"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공통점도 있지만 스타일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지 밀러 감독이 참석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6년 오스카 6관왕을 달성,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키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분 공식 초청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난 사실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도 몇 번 있었다. 내가 몰랐던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는 경험이 좋았다. 영화를 사전 정보도 없이 가서 보는 걸 좋아하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관객 앞에서 시사될 때, 전 세계 관객들이 모여서 서로 어울리고 영화를 함께 보는 경험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가게 돼 기쁘다"고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는 관객의 봐야만 그 존재에 의미를 갖게 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만들며 스토리가 끝나는 게 아니다. 배급을 통해 연장이 되고 관객이 영화를 보고 반응하며 지속되는 프로세스다. 그 모든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분들과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세계에 내보내지만 결국 관객의 몫이다. 좋은 이야기였는지 내게 말해줄 때 의미를 갖는다"고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지 밀러 감독, 한국에 감탄한 이유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에 대한 한국인의 풍부한 지식, 그리고 한식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대한 많은 것들을 한국 영화를 통해 알게 됐다. (한국에는) 드라마도, OTT도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정말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식이 높은데 왜 그런지 알고 싶다. 한국에 영화제도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정말 흥미롭고 대단한 감독님이 많이 배출됐다. 그 부분에서 한국에 오는게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한국의 음식에 굉장히 놀랐다. 너무 많이 먹긴 했다. 전통 한국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환상적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사랑해 줬던 한국 관객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내 입장에서 기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못 왔을 거다.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자신의 비유까지 읽어내며 심도 있는 공감, 이해를 해준다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될 듯하다고 밝혔다.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마치고 '이 영화가 반응이 좋으면 퓨리오사의 이야기도 만들 수 있겠지'라는 말을 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현실로 이뤄졌다면서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차이점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을까. 조지 밀러 감독은 "다른 특징이 여러 가지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는 똑같은 걸 반복하면 안 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에 담기는 기간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3일 동안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했다면 새 작품은 퓨리오사가 납치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는 18년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지 밀러 감독은 두 작품 사이에 유사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번 영화만의 독특함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작품이 대사가 더욱 많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협상을 한다거나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이 있다 보니 황야 위 추격신만 할 때보다는 대사 양이 많다. 그래서 스타일적으로도 다른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역시 전작처럼 다양한 액션신으로 짜릿함을 안길 전망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액션 장면을 찍을 때 안전을 1순위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가 독특하기도 하지만 전작을 본 분들에게는 생경하면서도 친숙할 거다"라고 말해 시리즈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다음 달 개봉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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