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유엔 총장 "최대한 자제할 시기"

입력
2024.04.15 08:16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놓고 설전
"이란은 나치" vs "자위권 행사"
미 "이란 규탄… 긴장고조 추구 안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전날 이뤄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도 참석해 설전을 벌였다.


유엔 총장 "대규모 군사충돌 이어질 행동 피해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중동은 벼랑 끝에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전의 실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금은 (각 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호소했다.

또 그는 "유엔 헌장은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반해 무력을 사용하거나 유엔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음을 회원국에 상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벼랑에서 물러설 때"라며 "중동의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역시 더 이상의 전쟁은 감당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란 대사 설전 주고 받아

확전 우려에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한 치도 양보 없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지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오는 보복 공격 주장에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동맹인 미국의 개입은 차단하려는 의도도 내비췄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의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미군이 요격했음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에 맞서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에르단 대사는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며 "이란은 더는 대리자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란의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위반 시 제재를 부활하는) 스냅백 메커니즘을 작동해 이란 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이란의 보복공격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추가 확전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고 무인기(드론) 공격도 가했다.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