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의지는 확인했으나 대응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시내각을 구성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을 포함해 각료 5인이 만나 3시간 넘게 이란의 폭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상당수의 각료가 보복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추후 전시내각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 본토로 탄도·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 300여 기를 발사했다.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이에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전날 밤부터 긴급회의를 열었다. TOI에 따르면 온건파로 분류되는 간츠 대표와 같은 당 소속 의원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전날 밤 이란의 공습이 한창이던 와중에 즉각 반격에 나설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발사체 요격에 집중해야 한다며 응전에 반대했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즉각 전면적인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지만,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보복 방안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갈란트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등 대응에 앞서 미국에 미리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