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박세리 오디션' 우승자 김서윤, 정규투어 개인 최고 성적

입력
2024.04.14 17:24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11위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12위 넘어서
"막판 트리플 보기 나조차도 어이없어...
앞으로는 부담 내려놓고 퍼트 해야겠다 생각"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서윤이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서윤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거뒀던 공동 12위(6오버파 294타)를 뛰어 넘는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그럼에도 김서윤은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 4라운드 15번홀(파4)까지 14언더파로 3위를 달리며 정규투어 첫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16번홀(파3) 보기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아깝게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서윤은 “내 구질이 페이드라서 (17번홀에서) 타워를 보고 바람을 태우려고 했는데 그냥 똑바로 가서 나 조차도 어이가 없었다”며 “(9언더파를 기록한) 1라운드를 마친 후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막판에 실수를 해서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아쉬움만큼 배운 점도 많다. 그는 “2·3·4라운드에서 퍼트가 좀 아쉬웠다”며 “편하게 쳐도 되는 데 경직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부담감을 덜어내고 퍼트를 쳐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2020~21년 방영된 골프 오디션 프로그램 ‘박세리의 내일의 영웅-꿈을 향해 스윙하라’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김서윤은 2022년 드림투어 우승 3회· 상금수령 1위(1억1,12만3,183원)·평균타수 2위(69.83타) 등으로 2부 투어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투어에서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김서윤은 의외로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일단 꾸준하게 계속 상위권에 머무는 게 1차 목표고, 기회가 온다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며 “개인 타이틀에 대한 목표는 딱히 없다”고 전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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