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 전 장관이 12일 오전 6시 55분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1940년 7월 경북 영천시에서 출생한 정 전 장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3년 제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1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된 그는 199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까지 '엘리트 검사'로 승승장구했으나 그해 처음 실시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상속받은 재산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검찰을 떠났다.
이후 정 전 장관은 미국 스탠퍼드대와 일본 게이오대 객원교수를 거쳐 1995~2004년 국민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2004년 8월에는 부패방지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신설된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2007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진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검찰은 텃세가 심하고 독특한 생리가 있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데 우려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서신덕씨, 자녀 정재훈·승훈·주현씨, 며느리 남궁효씨, 사위 이원종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11시 2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천안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