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성회인데요, 당선 축하 댓글 그만 달아주세요."
한 유튜버가 22대 총선 경기 고양갑 김성회(52)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축하 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는 '댓글 그만 다세요. 300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 운영자는 구독자 약 85만 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김성회(46)씨로, 김 당선자와 동명이인이다.
김씨는 이 영상에서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특히 고양갑 유권자 여러분, 승리해서 기쁜 건 알지만 내가 아니다"라며 "하필 선거 당일 날 업로드된 영상에 '김성회님 당선 축하드려요' 댓글 개수가 백단위가 되면서 안 되겠다 싶어 지금 이 영상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유튜버 김씨와 김 당선자는 이름만 같은 게 아니라 얼굴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안동김씨 익원공파 25대손 종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씨는 "얼굴이 똑같은데 저희도 참 신기하지만, 어쨌든 내가 아니다. 종친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저는 겜성회라고 부르고 민주당 그분은 좌성회나 민성회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때 국회의원을 한 우성회 김성회님도 계신다. 회자돌림 김성회다"라고 말했다. 겜성회는 게임(Game)에서 따온 것이고 좌성회, 민성회는 김 당선자의 정치 성향과 정당(민주당)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김씨는 4년 전에도 김 당선자와의 관계를 해명한 적이 있다. 21대 총선에 김 당선자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었는데, 당시 김씨 유튜브 채널에 "민주당 비례후보에 방송인 김성회가 형이냐", "정치 절대 안 한다고 말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바로 비례대표 출마 기사 뜨네" 등 둘을 혼동한 구독자 댓글이 여러 개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김 당선자가 정치 유튜브를 진행해 방송인으로 소개돼 혼란이 더 컸다.
둘은 지난해 12월 8일 김씨 방송에서 조우했다. 여섯 살의 나이 차이가 느껴질 뿐 헤어스타일부터 이목구비까지 다른 구석이 별로 없었다. 김씨가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겼냐"고 묻자 김 당선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 (둘이)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김씨의) 20대 사진을 보고 놀랐던 적도 있다"며 "족보상에 (제가) 안동김씨라고 돼 있는데 제가 족보에 있는지 종친회에도 연락했다. 덕분에 제가 익원공파 25대손인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신계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과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